연일 높은 기온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현재 '더위 사냥'에 한창이다. 너도 나도 그늘과 선풍기, 에어컨 바람을 찾기 바쁘며 시원한 실내에 잠깐이라도 있는 시간은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다. 하지만 아기를 갓 출산한 산모에게는 이러한 '냉기' 가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이는 흔히 산후풍이라 불리는 출산 후유증 때문이다.

임신과 출산은 여성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정인 만큼 신체의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뱃속에 아기가 성장하면서 자궁이 늘어나고, 체내 관절이 이완되며 몸의 면역력과 기혈이 매우 쇠약해지는 것이 이러한 예이다. 이렇게 많은 변화가 일어난 산모의 몸은 출산 후 서서히 회복되어가지만 이 과정에서 냉기가 몸에 침범할 경우 오랫동안 체내에 머무르게 되고, 앞서 언급한 산후풍을 유발할 수 있다.

체내 관절통, 심한 오한, 두통, 빈혈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는 것과 더불어 심할 경우 만성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산모의 평생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래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찬바람은 꼭 멀리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이에 대해 해나라한의원 윤광섭 원장은 "단지 냉기를 멀리한다고 해서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산후풍의 최대의 적은 '냉기' 이지만 이밖에도 체내 어혈이 경락에 머물러 있는 경우나 출산 후 대량의 출혈로 인해 산후풍이 발생할 수 있어 제대로 된 산후조리가 필요하다" 며 체계화 된 출산 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근래에 산모 체내 기력회복과 노폐물 배출을 위해 산후보약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모유 수유기간에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약재로만 구성돼야 한다. 또한 신체 안팎에 걸친 산전 상태로의 복귀를 증대시키기 위해선 틀어진 골반과 체형을 바로잡아 줄 수 있는 교정이 함께 이뤄져야한다" 고 덧붙였다.

아울러 항상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해 면역력을 보존하는 것이 좋지만, 무더운 날씨 속 무조건 냉기를 멀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무작정 더위를 참다가는 땀띠나 탈진증상이 일어나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산모뿐만 아니라 갓 태어난 아기도 더위에 고생할 수 있다.때문에 산후 조리나 모유수유 시 적정한 실내온도를 유지해 두거나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을 간접적인 방향으로 틀어 시원한 온도를 만드는 것이 여름철 현명한 산후조리법이라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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